최근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을 보기 위해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과연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보여줄 매물이 없습니다"… 매수 문의 폭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요즘 매물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성사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에서 보이는 매물의 상당수가 이미 계약이 완료됐거나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매수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강남권 매수세 급증
지난 2월 13일, 정부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일명 '잠삼대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동안 규제로 인해 억눌려 있던 투자 수요가 폭발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죠. 이에 따라 강남·서초의 고가 아파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집도 보지 않고 계약? 매수인 간 경쟁 심화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수자 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아파트를 직접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매도인은 주말 동안 10팀 이상의 매수 희망자와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결국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송파구, 강남보다 더 뜨거운 상승세
특히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일명 '엘리트')이 위치한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 주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68%로, 이는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과거 2020~2021년 집값 폭등기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신고가 경신… 집값 어디까지 오를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 전용 59㎡(28층)는 지난해 12월 23억1000만 원에 거래되었지만, 현재 4층 이하 저층 매물조차 26억5000만 원에 나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용 84㎡ 매물의 경우 한 달 만에 호가가 27억5000만 원에서 31억 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부 집주인들은 매수인이 가계약금을 걸어도 이를 두 배로 돌려주면서까지 가격을 더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토허제 해제와 가격 상승은 무관" 입장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토허제 해제가 실거래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실거래가 상승이 토허제 해제 때문인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실거래가 상승이 인테리어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토허제 해제가 투자 수요를 자극하면서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확산, 강남을 넘어 마용성·광진까지
전문가들은 현재 강남권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마포·용산·성동구(일명 '마용성')를 넘어 광진·동작·강동구까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함영진 연구원은 "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권에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현재 시장의 흐름이 광진, 동작, 강동구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결론: 부동산 시장, 거품인가? 상승 지속될까?
이번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토허제 해제가 억눌린 수요를 자극하면서 강남, 서초, 송파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서울시는 실거래가 증가보다는 호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향후 규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과연 지속될 것인지, 혹은 일시적인 투자 열풍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