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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최악의 한파… 구조조정·자산 매각 러시

by 트랜드 매거진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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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 산업의 위기

올해 들어 벌써 103개의 건설사가 폐업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미분양 주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 공실률 또한 급증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으며, 자산 매각과 본사 이전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 생존을 위한 몸부림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식·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식·마누라 빼고 다 팔라'는 상황"이라고 업계의 심각성을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은 자회사 매각과 사업 정리, 본사 이전 등 현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관련 자회사인 리뉴어스(지분 75%)와 리뉴원(지분 100%)의 매각을 검토 중이며, 이 두 회사의 시장가치는 약 2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지난해 폐플라스틱 자회사인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매각하며 약 10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GS건설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DL이앤씨를 보유한 DL그룹 역시 여의도, 강남, 제주도의 글래드 호텔 3곳과 DL에너지의 주요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본사 이전으로 비용 절감

일부 대형 건설사는 본사를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DL이앤씨는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에서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로 본사를 이전하며 약 1,300억 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각각 2027년과 2028년에 본사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과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한 사옥 이전이 아니라 임차료 절감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부채 급증, 건설업계 재무 위기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부채 비율이 위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건설사 중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한신공영, HL D&I한라 등은 부채 비율이 200%를 초과했습니다. 특히, 태영건설과 금호건설 등은 400%를 넘어서며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428.8%였으며, 삼부토건은 838.5%에 달하는 등 일부 건설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미분양·공실 증가로 악화되는 상황

부동산 시장 상황도 건설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등의 공실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미착공 물량 234개, 건축 중인 물량 95개를 포함해 1,500여 개가 공급 과잉 상태에 놓였습니다.

서강대 권대중 교수는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는 202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간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습니다.

4월 부동산 PF 대란 가능성

건설사들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입니다. 최근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의 부도 사태로 인해 PF 사업장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분기별로 진행하는데, 올해 1분기 평가가 4월에 예정되어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1분기 사업성 평가 결과가 최악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건설사 부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업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건설사들의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건설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조차 생존을 위한 비상 경영에 나선 만큼,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4월 부동산 PF 평가 이후 건설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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