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미디언 이수지 씨가 제작한 ‘대치맘(제이미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치동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풍자한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죠. 이에 힘입어 ‘대치파파’를 주제로 한 패러디 영상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대치맘과 대치파파가 사는 대치동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달 대치동이 약 5년 만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부동산 규제가 풀렸고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신고가도 연이어 기록되고 있습니다.
대치동,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의 위상
대치동은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형성된 지역으로, 1979년 은마아파트가 건설된 이후 개포우성, 대치선경, 대치미도(우선미)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치동의 교육 인프라는 더욱 탄탄해졌고, 현재는 전국에서 학원이 가장 많은 ‘사교육 1번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대치동에 위치한 학원 수는 144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주요 학원가는 은마아파트 사거리와 지하철 3호선 대치역~도곡역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며, 이 일대는 역삼2동, 도곡2동까지 학원이 널리 분포해 있습니다.
대치동에는 대도초, 대치초, 대곡초, 도곡초, 도성초, 대현초 등 유명 초등학교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학교로는 대청중, 숙명여중, 단대부중, 역삼중, 진선여중, 휘문중, 대명중 등이 있습니다. 또한, 휘문고, 숙명여고, 중대부고, 단대부고, 진선여고 등 강남 8학군을 대표하는 고등학교도 다수 위치하고 있어 학군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대치동 부동산 시장, 반포에 밀렸지만 재건축 기대감 상승
과거 대치동의 집값은 국내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2007년 대치동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3.3㎡당 4029만 원이었지만, 서초구 반포동 단지는 2999만 원에 그쳤죠. 하지만 반포 주공을 비롯한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이 신축 아파트로 변모하면서 반포의 집값이 상승했고, 2010년 이후 반포동이 대치동을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부터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반포동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평당 9642만 원, 대치동은 8334만 원 수준이었죠. 전문가들은 대치동의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통해 반포 수준의 신축 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대치동의 주요 재건축 단지와 기대감
대치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지는 바로 은마아파트입니다.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주민 갈등과 규제로 인해 사업이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2023년 조합이 설립되었고, 현재 49층, 6576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의 전용 84㎡는 지난 1월 30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한 달 만에 30억 9000만 원으로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대치동 내 ‘우선미’(개포우성·대치선경·대치미도)와 ‘우쌍쌍’(대치우성1차·쌍용1차·쌍용2차) 단지들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곳들입니다. 이들 단지는 1983~1984년에 지어졌으며, 대부분 재건축 정비계획을 세우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치미도의 높은 대지지분과 낮은 용적률을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대치미도의 용적률은 179%로 사업성이 뛰어나며, 평균 대지지분이 27.3평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와 신축 아파트
대치동의 신축 및 준신축 단지는 많지 않습니다. 입주 10년 이하의 대단지 아파트는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가 유일한데요. 이 단지는 대치동의 대표적인 ‘대장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학원가 중심에 위치해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대치동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전용 84㎡(5층) 거래가 40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들은 대치동의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제교류복합지구(GBC) 개발, GTX 개통 등 호재가 많아 학군, 교통, 직주근접 등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치동에서 새롭게 입주하는 단지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유일하며, 8월 입주 예정입니다. 또한 GS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인 ‘자이 더캐럿 141’도 소규모지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치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학군 지역으로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재건축과 신축 공급이 향후 집값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과 부동산이라는 강력한 요소를 갖춘 대치동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