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 없고, 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지게 됩니다."
- 드라마 <스토브리그>, 백승수 단장 (남궁민)</p>
수년이 지나도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스토브리그>. 그 중심에는 언제나 냉철한 이성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단장, 백승수가 있습니다. 그의 수많은 명대사 중에서도 유독 가슴을 찌르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바로 위 대사입니다.
단순한 드라마 대사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과 깊은 울림을 던지는 이 말. 과연 백승수 단장의 이 말은 우리에게 어떤 도전과 감동, 그리고 의미를 전하고 있을까요?
1.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도전'
"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 없고..."
백승수 단장의 말은 "세상은 공평하다"는 막연한 희망이 아닌,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는 차가운 현실 인식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누군가는 풍족한 자원과 탄탄한 배경을, 누군가는 척박한 환경과 수많은 핸디캡을 안고 인생이라는 경기에 나섭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때로 고통스럽습니다. SNS를 가득 채운 타인의 화려한 모습과 나를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끼고, '어차피 안 될 거야'라며 체념하기 쉽습니다.
백승수 단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도전을 겁니다.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리한 조건일지라도 일단 나의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의 말은 더 이상 남과 비교하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냉철한 요구입니다.
2. 핑계의 고리를 끊어낼 때 오는 '감동'
"...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지게 됩니다."
이 대사가 주는 진정한 감동은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외부 환경이나 타인에게 돌리는 것은 가장 쉬운 자기방어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부족해서',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 이런 핑계들은 당장의 마음은 편하게 해줄지 몰라도, 결국 우리를 똑같은 실패의 늪에 다시 빠뜨립니다.
백승수 단장은 '핑계'가 곧 '패배의 공식'임을 정확히 꿰뚫어 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진다는 것. 이것만큼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핑계의 고리만 끊어낸다면 우리는 비로소 승리할 '가능성'을 얻게 됩니다. 남 탓, 환경 탓을 멈추고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바꾸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문제의 본질을 마주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용기를 얻습니다. 이것은 수동적인 패배자에서 능동적인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변화의 시작입니다.
3. '나만의 무기'를 찾게 하는 '의미'
"...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싸워야 할까요? 백승수 단장은 그 답을 '각자가 가진 무기'에서 찾습니다. 만년 꼴찌팀 '드림즈'는 돈도, 스타 선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백승수는 그 안에서 데이터 분석 능력, 숨겨진 유망주의 잠재력, 절박함과 같은 그들만의 '무기'를 찾아내고 갈고닦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이 가진 화려한 창과 방패가 아닙니다.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것이 비록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나의 '무기'는 뛰어난 공감 능력일 수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일 수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는 날카로운 시선일 수도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좋습니다. 나만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을 향해 휘두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패배감이 스며드는 순간, "나는 가진 게 없어"라는 자조감이 고개를 드는 순간,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을 떠올려 봅니다.
그는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주지 않습니다.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진단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와 방법을 명확히 알려줍니다.
지금 당신의 손에 쥔 무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무기로 어떻게 싸우고 있습니까?
핑계를 멈추고 나만의 무기를 갈고닦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패배가 아닌 승리의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