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것은 바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및 강관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다시 불을 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등 여러 국가가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에 대규모로 투자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1기 집권 시기부터 추진해왔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정책을 본격적으로 부활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국 정부 역시 알래스카산 LNG를 수입하거나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급등한 LNG 및 강관 관련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15.31% 상승한 6만1000원을 기록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대 민자 발전사로서 LNG 직도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인 기업입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역시 12.80% 상승한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통적인 가스개발 기업들뿐만 아니라 강관업체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관업체들은 천연가스 시추와 운송에 필요한 철강 파이프를 생산하는데, 가스 시추가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강관업체들의 상승세
이날 중소형 강관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동양철관은 30% 상승한 897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이스틸 역시 29.97% 상승한 399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휴스틸과 넥스틸도 각각 15.89%, 12.80%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국내 1위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의 주가도 2.32%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세아제강은 전기저항용접(ERW), 아크용접(SAW) 등 다양한 방식의 용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번 가스관 사업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은?
트럼프 정부는 전통적으로 강경한 무역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강관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서 다소 자유로운 편인데요. 휴스틸, 넥스틸, 세아제강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내 수요를 직접 충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아제강은 2017년부터 미국 휴스턴에서 연산 25만 톤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휴스틸도 휴스턴 인근에 연산 7만2000톤 규모의 유정용 강관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넥스틸 또한 2017년 텍사스주 휴스턴에 넥스틸 사하(Nexteel SAHA) 강관 공장을 설립해 북미 셰일가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강관 가격 상승, 추가 투자 기회
강관업체들은 최근 강관 가격의 상승세를 반영해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증권의 박성봉 연구원은 "미국 내 OCTG(유정용 강관) 가격이 30.6% 상승했으며, 강관 수입 감소로 인해 내수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SNT에너지가 에어쿨러(냉각기)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확대 정책과 미국 남동부 전력회사 및 파이프라인 기업들의 인프라 확장으로 인해 냉각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 1기에도 전통 에너지 산업은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2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유가 변동성과 무역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종목별 선별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LNG와 강관 관련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